파리 샹젤리제 거리 – 루브르에서 개선문까지
파리 여행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 중 하나는 바로 샹젤리제 거리(Champs-Élysées)를 걷던 날이었다. 루브르 박물관을 나와 콩코르드 광장을 지나며, 거대한 오벨리스크를 뒤로하고 이 유명한 거리의 입구에 다다랐다. 거리는 끝없이 이어지는 듯했고, 처음엔 중간에 버스를 타야겠다고 생각했지만, 거리마다 펼쳐지는 풍경이 너무도 흥미로워 결국 개선문까지 전부 걸어버렸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왜 파리가 ‘로망의 도시’라 불리는지를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샹젤리제 거리(Champs-Élysées)의 의미
'샹젤리제(Champs-Élysées)'라는 이름은 '엘리시온 들판(Elysian Fields)'에서 유래했다. 엘리시온은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영웅이나 덕이 있는 자들이 죽은 뒤 평화롭게 안식하는 천상의 들판이다. 프랑스 혁명 후 ‘이상향’을 갈망하던 프랑스인들이 이곳 거리 이름에 그런 염원을 담았던 것이다. 이름에서부터 이미 이 거리는 평범하지 않은 상징을 품고 있다.
길이 2km의 문화의 축
샹젤리제 거리는 동쪽 콩코르드 광장에서 서쪽 샤를 드골 광장, 에투알 개선문(Arc de Triomphe)까지 약 2km에 달한다. 이 직선의 거리에는 파리 최고의 명품 매장, 극장, 카페, 갤러리, 영화관이 줄지어 있으며, 파리 시민뿐 아니라 전 세계 관광객들이 반드시 들르는 산책 명소이자 쇼핑 천국이다. 크리스찬 디올, 루이비통, 샤넬 같은 럭셔리 브랜드 매장은 물론, 라뒤레(Ladurée) 마카롱 가게 앞에는 늘 긴 줄이 서 있다.
"Aux Champs-Élysées"의 거리
이 거리는 프랑스인들에게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다. Mike Deighan 작곡, 피에르 들라노에(Pierre Delanoë) 작사로 만들어진 샹송 "Aux Champs-Élysées"는 이 거리의 낭만을 노래하는 대표적인 곡이다. 조르주 무스타키(Georges Moustaki)가 부른 이 곡은 지금도 카페나 거리에서 종종 들을 수 있어, 걷는 내내 파리의 정취를 한층 진하게 느끼게 해준다.
도보로 만나는 역사와 낭만
루브르에서 시작해 개선문까지 걷는 여정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선 체험이었다. 도중에 튈르리 정원의 나무 그늘 아래서 쉬었다가, 거리의 노천카페에서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잠시 앉기도 했다. 매장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거리 퍼포머의 아코디언 연주,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색조까지—파리를 온전히 느끼는 방법은 바로 이렇게 ‘걸어보는 것’이었다.
샹젤리제 거리 정보 요약:
- 위치: 콩코르드 광장 ↔ 개선문
- 길이: 약 2km
- 주요 명소: 라뒤레, 루이비통, 마르니, 극장 마리에트, 샤를 드골 광장
- 지하철: Line 1, 9 – Franklin D. Roosevelt역, Charles de Gaulle – Étoile역
마무리:
파리의 심장을 관통하는 이 거리 위에서 나는 ‘걷는 것’이 얼마나 의미 깊은 일인지 새삼 느꼈다. 샹젤리제는 단지 멋진 거리 그 이상이다. 그 길 위에는 파리의 역사, 예술, 상상력, 그리고 로망이 살아 숨 쉰다.
기억은 풍경을 걷고, 이야기가 된다.
– Nomadia83, 어느 여정의 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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