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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Oslo)의 '바이킹 신화'유럽_Europe/노르웨이_Norway 2024. 9. 5. 18:05728x90
누구나 한번쯤은 바이킹의 전설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바이킹에 관한 영화나 드라마를 즐겼던 나에게 바이킹은 북유럽의 신화였다. 먼 옛날 거친 파도를 헤치고 침략을 일삼던 바이킹의 잔혹한 부정적 이미지가 있고 새로운 땅을 찾아 거친 풍랑을 뚫고 나가던 개척적이고 모험심 강한 긍정적인 이미지도 있다. 그리고 먼 옛날 세계적인 용맹의 상징이었던 전설 속 바이킹이 현대의 세련된 도시 이미지를 가진 노르웨이인의 조상이 맞는지 잘 매치되지 않는다.
북유럽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Oslo)
오슬로는 북유럽 노르웨이의 수도로 남부 해안에 자리하고 있다. 예전부터 산악지대가 많아 농사를 지을 환경으로 적합하지 않았고 노르웨이 땅 대부분이 바다를 끼고 있어 '바이킹 제국'으로 알려져 있다.
오슬로 선착장으로 가는 바닷가 앞 북유럽 오슬로(Oslo)의 차가운 바다
오슬로의 바다는 짙은 푸른색의 차가운 바다, 푸르시안 블루를 보여준다. 북유럽의 차가운 공기때문인지 바다색이 무척 짙어보인다. 오슬로 시청사에서 개최된 행사에 참석하면서 시청을 구경할 기회를 가졌다. 오슬로 시청사 2층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한 폭의 그림을 대하는 거 같다. 행사를 마치고 난 후 초저녁 무렵이어서 노을이 지고 있는 황금색 하늘과 푸루시안 블루색 바다가 서로 접하는 경계를 따라 형성된 조화는 최고의 예술품이다.
오슬로 시청에서 내려다 본 푸르시안 블루의 오슬로 바다 오슬로 시청사 2층 벽면에는 사각형으로 뚫린 구멍들이 있다. 마치 창문을 만들려다 만 것 같은데 이 사각형이 캠바스의 틀을 형성하는것 같다. 이 공간을 통해 바라보는 장면은 너무 아름다워 시공간이 멈춘듯 하다. 오슬로 항구와 저녁 노을이 아름답게 어우러지며 붉은 벽돌 벽면은 바다 풍경화가 그려진 프레임 같이 느껴진다. 붉은 벽돌 프레임 너머로 보여지는 이 환상적인 장면을 그 느낌 그대로 화폭에 담아낼 수 있는 화가가 있을까?
오슬로 시청사에서 바라본 노을지는 바다 풍경 오슬로(Oslo)의 인기 방문지
오슬로에는 구경거리가 많고 박물관도 많다. 그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이 바이킹 박물관이었다. 학회 출장을 간 것이었지만 오슬로에 살고 있는 노르웨이인 친구 미카를 만나 시내 여러곳을 함께 구경할 수 있는 기회도 가졌다. 지금 생각해보니 여행 운이 좋았던거 같다.
오슬로 항구. 부둣가의 시계탑이 인상적이다. 오슬로(Oslo)의 세 개의 박물관
오슬로에는 세 개의 박물관이 있는데 이 박물관들이 오슬로의 도시 정체성을 가늠할 수 있게 한다. 뭉크박물관(Munch Museum), 바이킹 배 박물관, 그리고 콘티키 박물관(Kon-Tiki Museum)이 그것이다. 미카가 이 세 개 중에 가장 가고 싶은 곳 하나를 고르라고 했는데 외국인으로서 선택이 쉽지 않았다. 미카가 콘티키 박물관이 가장 크고 유명하다고 말해주었다. 가장 큰 박물관이 관심이 가긴 했지만 노르웨이가 과거 바이킹의 나라였던 만큼 '바이킹 박물관'을 가고 싶다고 말했다.
오슬로 선착장위의 시계탑이 이국적이다. 바이킹 배 박물관(Viking Ship Museum)
오슬로에 소재하는 바이킹 배 박물관은 8~9세기에 용맹스러운 이름을 떨쳤던 바이킹이 이용했던 배들과 바이킹 시대의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는 대학 부설 박물관이다.
오슬로의 바이킹 박물관에서 아시아인 관광객 바이킹(Viking)
바이킹은 노르드어 비킹(고대 노르드어: Vikingr)에서 유래되었다. 북게르만족 노르드인이고, 노르드어를 사용하며, 고향 땅인 스칸디나비아로부터 8세기 말에서 11세기 말까지 북유럽과 중앙유럽까지 항해하며 교역하거나 약탈로 활보한 바닷사람을 가리켜 바이킹이라고 부른다.
바이킹 배 박물관 가는 길
바이킹 배 박물관은 오슬로의 외곽 비그도이(Bygdoy)에 위치하여 미카의 차로 이동하였다. 토요일이었지만 미카 부인 엘사가 언어 시험을 치러 가야해서 합류하지는 못했다. 미카는 그의 어린 딸을 유모차에 태워 내가 묵고 있던 호텔 숙소로 찾아와 주었는데 이 친구의 자상함이 무척 고마웠다. 이렇게 해서 미카, 그의 어린 딸, 나 세 명이서 바이킹 배 박물관 관람을 하였다.
오슬로 바닷가 앞 전경 오슬로 시청(Oslo City Hall)
오슬로에 여행을 가면 시청을 빠뜨릴 수 없을 것이다. 오슬로의 시청사는 오슬로 왕궁과 의회건물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해안가에 위치해 있어 걸어서 찾아갔다. 여기서 오슬로 피오르드를 감상할 수 있다. 모든 노벨상이 스웨덴의 스톡홀름 시청사에서 수여되는데 노벨평화상 시상식은 오슬로 시청에서 개최된다. 이 홀의 벽면에 기둥과 파이프의 조합은 예술 조각품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노벨평화상 수상식이 열리는 오슬로 시청의 홀 오슬로 시청의 거대한 벽화 오슬로 시청 벽면에 장식된 벽화 오슬로 시청사 안의 벽면 오슬로 시청 내부의 벽화 시청사 2층에 올라가면 뭉크의 방이 있는데 그곳에서 결혼식이나 행사 등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뭉크와 결혼식과 같은 행사의 상관관계가 뭔지 신기했다. 뭉크는 행복이라는 단어와는 어울리지 않는 화가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보낸 거북선이 전시되어 있어 뿌듯했다.
오슬로 시장님의 저녁초대와 환영 인사 오슬로 오페라 하우스
2008년 완공된 오페라 하우스는 독특한 미니멀리즘을 보여주며 노르웨이 건축가 Snøhetta에 의해 설계되었다. 오슬로의 현대 도시 이미지에 노르웨이의 자연을 녹여 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700년 전 노르웨이 대성당 건축 이후 가장 큰 건축물이라고 한다. 이 건축물은 하얀 대리석 지붕과 광장의 구조가 특이한데 이 광장은 높은 경사를 그리며 마치 바다 속으로 빠져 들어가고 있는 듯하다. 북해 오크를 사용한 실내 인테리어는 고급스러움의 절정을 보여준다.
이 광장에서 오페라 하우스의 하얀 대리석 지붕까지 오르내리며 도시와 바다 풍경을 한번에 즐길 수 있다. 탁 트인 테라스에서 오슬로 항구를 내려다 보며 마시는 커피 향은 그림의 액센트 같다고나 할까? 오페라 하우스의 광장이 경사가 있다 보니 여기서 보드를 즐기는 사람들도 볼 수 있다고 한다.
오슬로의 도시 이미지
북유럽 오슬로의 도시 이미지는 차가운 깨끗함이다. 하늘도 바다도 맑고 투명하다. 건축물에 사용된 건축자재가 모두 자연친화적이고 고급스러우니 도시 이미지를 훨씬 더 매력적으로 보여준다.
오슬로 시내 전경 오슬로 시내의 건축물 오슬로의 도시 이미지 노르웨이의 왕궁
부자나라로 알려진 노르웨이의 왕궁은 어떤 모습일까? 오슬로 중심가에 위치한 노르웨이의 왕궁은 19세기 초에 지어진 건물로 노르웨이와 스웨덴의 왕가가 머물던 곳이었으며 현재는 노르웨이 국왕의 공식 관전이다. 궁전의 디자인을 덴마크 태생 건축가 한스 디텔브 프랑시수스 린스토우가 맡았으며 원래는 노르웨이 국회로 계획했다가 궁전으로 변경된 것이라고 한다. 신고전주의 건축 양식이다.
노르웨이 왕궁의 정면 (사진: 위키백과)
유럽 국가들의 화려한 왕궁과는 사뭇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애초에 왕궁으로 지어진 건물이 아니었다. 건축물의 외관이 소박하여 저게 정말 국왕이 사는 왕궁인가 싶을 정도다. 매일 이 왕궁을 지나서 오슬로 대학으로 들어가긴 했으나 실제 왕궁 내부로 들어가보질 않아서 알 수 없지만 국왕이 검소하다고 한다.2002년 왕궁을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개방하면서 일반 대중이 궁전의 위엄을 볼 수 있다. 실내는 어떨까? 국왕이 지하철을 타는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만큼 검소하다고 하니 외관처럼 소박한 실내 공간일 것이라고 짐작해본다. 노르웨이는 부유한 나라인데 왕궁이 보여주는 모습은 벼가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이 생각난다. 가이드 투어로 왕궁 내부를 볼 수 있다고 하던데 빠듯한 여행 일정으로 이 왕궁 투어를 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노르웨이 왕궁 주소: Slottsplassen 1, 0010 Oslo, 노르웨이
홈페이지: https://www.kongehuset.no/seksjon.html?tid=27160&sek=26983
칼 요한스(카를요한스 거리, Karl Johans gate)
칼 요한스 거리 또는 칼 요한 거리라고 하며 노르웨이 오슬로시의 중심 거리이다. 이 거리 끝 언덕 위에 왕궁을 건립한 칼 14세 요한의 이름을 따서 칼 요한스 거리로 불린다. 상점과 레스토랑이 즐비하며 중앙역과 왕궁을 연결하고, 거리의 중심에는 국회의사당이 있다. 거리의 서쪽에는 입센과 뵈른손의 동상이 서 있는 국립극장이 있다.
오슬로의 칼 요한스 거리는 국회의사당, 노르웨이 왕궁, 오슬로 대학교, 국립극장 등이 자리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명동과 같은 번화한 거리다. 숙박했던 호텔이 이 칼 요한스 거리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서 오슬로 대학교 들어가는 길에 노르웨이 왕궁 정원을 거쳐서 갔다. 오슬로의 공기가 맑으니 아침 저녁으로 산책하듯 걸어다니는 것을 즐겼다.
칼 요한스 거리에는 많은 구경거리들이 있어서 호텔에서 오슬로 대학교까지 도보가 전혀 힘들지 않았고 대기오염 없는 맑고 투명한 공기는 상쾌하기만 했다. 약 1.3km에 이르는 거리로 오슬로 중심부를 동서로 가로지르고 있는 최대의 번화가이다. 칼 요한스 거리에 위치한 한 가게에 들어가 노르웨이산 모자와 목돌이를 한 개씩 샀다.
오슬로 시내의 공원 오슬로 먹거리(맛집, Foos)
노르웨이인 미카가 나의 오슬로 방문 환영의 의미로 현대식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권했다. 멀리 오슬로까지 와서 전통 노르웨이 요리를 시식해보고 싶다고 하니 오슬로 시내에 있는 식당을 갈 수 있다고 하였다.
노르웨이어 메뉴판을 읽기 어려워 어리둥절해 하니 미카가 메뉴를 세세히 설명 해주어 쉽게 메뉴를 선택할 수 있었고 처음 먹어보는 음식 맛에 새로운 시도가 성공한 거 같아 만족스러웠다. 노르웨이가 고물가 국가이다 보니 로컬맥주 한잔에 15유로 한화로 2만원이 훌쩍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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