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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의 관(Tomb of Dracula), 헝가리유럽_Europe/헝가리_Hungary 2024. 10. 20. 20:15728x90반응형
뱀파이어가 이 세상에 실제로 존재할까? 뱀파이어에 대한 이야기는 전 세계적으로 널리 퍼져 있어 우리 주변 어딘가 숨어있을 것만 같다. 드라큘라의 존재가 사실이든 아니든 이 이야기의 근원이 어디서 출발하게 된 것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헝가리에서 드라큘라 관을 처음 보았을때 느껴져오던 그 축축하고 음산했던 분위기가 아직도 생생하다. 드라큘라 전설은 허구가 아닌 실화였던가? 드라큘라의 성이 루마니아에 있는 줄 알았는데 그는 왜 헝가리에 잠든 것일까?
드라큘라의 관(Tomb of Dracula)
드라큘라의 관이 왜 헝가리에 있을까? 드라큘라를 가두었던 동굴이 헝가리에 있다는 정보를 알지 못한채 부다페스트로 여행을 떠났다. 헝가리는 연금술이 많이 발달했던 모양이다. 수도인 부다페스트에 있는 한 연금술 뮤지엄 구경을 마치고 나올 때, 관람 안내를 해주었던 큐레이트가 드라큘라 동굴이 부다성(Buda Castle) 바로 근처에 있으니 가보라고 하였다.
'드라큘라는 루마니아의 전설이 아니었던가?'
드라큘라가 갇혔던 지하미궁 (사진: Labyrinth)
나는 꽤 어렸을때부터 드라큘라 영화나 애니메이션, 그리고 소설 등을 즐겨 보고 읽었다. 초등학생때 친구들과 드라큘라 연기를 하며 놀던 기억도 있다. 오늘도 최근 개봉한 뱀파이어 영화 Radleys 한편을 관람했다."피의 드라큘라가 왜 매력적으로 다가올까?"
이 영화를 보면서 이상하게도 날카로운 송곳니로 피를 즐기는 드라큘라가 무섭지 않았다. 돌이켜보면, 오히려 드라큘라가 매력적이라고 느낄 때가 많았던거 같다.
드라큘라가 갇혔던 지하미궁 (사진출처: Labyrinth)
유달리 길고 날카로운 송곳니를 가졌던 나는 치과에 갈때마다 흔하지 않은 아주 뾰족한 송곳니를 갖고 있다는 말을 듣고 했다. 너무 뽀족한 송곳니가 거슬리기도 했지만 그렇게 싫지도 않았다. 그래서일까? 영화 속 드라큘라의 송곳니를 보면서 '설마, 나도 드라큘라 혈족의 피가 흐르는게 아닐까?'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도 했었다. 정말 다행히도 나는 인간이다. 그런데 나는 순순한 인간일까?"송곳니를 가졌지만 피를 보고 흥분하지는 않는다."
아쉽게도 이제는 그 미스테리한 송곳니가 사리지고 없다. 치과의사였던 친구가 정기적으로 나의 치아 검진과 스케일링을 무료로 해주곤 했는데 그 역시도 나의 길고 뽀족한 송곳니를 신기해 했다. 그는 참 친절하게도 가지런한 치아 미용을 위해 송곳니를 동그랗게 갈아버렸다. 그가 시술 비용을 청구하지도 않았지만 긴 송곳니가 사라졌을때 나는 왠지 허전했다.
드라큘라 백작 '블라드 체페슈'의 무덤은 습하고 안개가 끼어 있었다. 드라큘라 백작 '블라드 체페슈'
나에게는 드라큘라 백작으로 익숙한데 유럽에서는 가시공작 블라드라고도 불리었다고 한다. 가시공작 블라드라는 뜻을 가진 블라드 체페슈 백작은 무려 14년 동안이나 헝가리의 이 동굴에 갇혀 고문을 당했다고 한다. 체페슈의 뜻이 가시, 또는 작대기여서 ‘가시공작 블라드’로 불렸다는 것이다. 루마니아의 블라드 백작이 헝가리의 이 어두운 동굴에서 14년 동안 옥살이를 한 것이다.
"드라큘라 백작은 왜 가시공작 블라드로 불렸을까?"
부다페스트 여행지도나 안내책자에 드라큘라 얘기가 없었기에 연금술 박물관의 큐레이터가 드라큘라 동굴에 대해 얘기해주지 않았다면 놓쳐버릴 수 있었던 기회였다.
드라큘라가 갇혔던 지하미궁(Labyrinth)
이곳은 인공적으로 만든 동굴이 아니고 자연적으로 형성된 동굴에 블라드 백작을 감금시킨 것이다. 지하미궁 동굴 입구에 들어서긴 했는데 칠흑같이 캄캄해서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블랙홀 속으로 들어온 듯, 아무것도 볼 수 없으니 '내가 야맹증이 있었나?' 갑작스러운 의심이 들었다.
"내가 야맹증이 있었던 걸까?"
야맹증이 아니면 동굴이 폐장할 무렵에 와서 조명을 다 꺼버린건가? 아무것도 안보이니 뭔가에 부딪히지 않도록 손을 앞으로 저어가며 앞으로 나아갔다. 지금까지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맹인의 삶이 얼마나 어려운지 체험해보는 순간이었다. 나는 극한의 공포가 느껴지고 무서웠다.
드라큘라가 갇혔던 지하미궁 (사진: Labyrinth)
칠흑같은 어두움과 희미한 어두움 중 어느것이 더 무서울까? 동굴 안으로 더듬어 들어가니 희미한 빛을 발하는 조명이 몇 군데 설치되어 있다. 이때부터 여러 개의 방들을 지나게 되는데 무척 어둡고 조명이 있는 방도 희미하다. 희미한 조명 속에서 동굴 내부가 안개로 자욱하다는 것을 깨닫기까지 얼마 걸리지 않았다."동굴 속을 가득 채우고 있는 하얀 안개는 무었일까?"
오픈된 공간인 각 방을 지날때마나 나 자신이 안개 속에 감싸이며 습기가 가득하고 축축하니 더 스산하다. 스릴감을 위해 동굴 안에 안개를 피우는걸까? 드라큘라 백작 동상이 있는 곳까지 오니 짙은 안개로 정말 한 치 앞이 보이지를 않는다.드라큘라가 갇혔던 지하미궁 (사진: Labyrinth)
길고 긴 동굴을 지나 출구에 다다르면 드라큘라 백작의 방이 나온다. 이 공간에 아주 기괴한 푸른빛에 에워쌓인 관이 철창 너머에 있고 음산한 소리마저 들리니 정말 등꼴이 오싹해진다."하얀 안개와 푸른빛에 에워쌓인 드라큘라의 관"
이 공간에 드라큘라를 가두었던거 같은 동물 우리 같은 것이 전시되어 있고, 벽에는 드라큘라를 옭아매었다고 전하는 족쇄까지 걸려있으니 왠지 그의 한스러운 기운이 아직도 남아 있는듯 하다. 이런 곳에 14년간이나 갇힌다면 누구라도 미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드라큘라 백작 블라드 체페슈의 관 블라드 체페슈는 왜 이 동굴에 갇혔을까?
1476년 오늘날의 루마니아인 발라치아에서 있었던 실재했던 일이라고 한다. 오스만 제국의 술탄 '마호메드 2세'는 10만 대군을 이끌고 발리치아로 쳐들어 가다가 심한 악취로 견디기 힘든 상황에 직면했다. 피 냄새도 아니고 시체 썩는 냄새도 아니지만 싸늘한 바람 속에서 나는 이 냄새는 음흠하고 차가운 바람 속에서 확산되고 있었다.
드라큘라 동굴(Labyrinth) 가는 길
어부의 요새에서 부다성 방향으로 조금 걸어 내려가면 지하미궁이 나온다. 동굴 입구에 Labyrinth라고 적혀 있는데 입장료는 4,000 HUF(약 12.45 유로)이다. 매표소에서 카드 사절이어서 현금을 준비해가야 한다. 오후 7시까지 개방하고 마지막 입장이 오후 6시 30분이다. 지하미궁 둘러보는데 기본 30분 정도 걸린다.
MAP OF THE LABYRINTH IN THE CASTLE DISTRICT
지하 미궁 내부에서 촬영금지라고 하는데 그 규정을 모르고 사진 두 장을 찍어왔다. 무서워서 드라큘라의 관이 있는 방 안으로 들어가 사진 찍을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카메라 셔트 두 번 정도는 누르고 왔으니 그의 관 사진 두 장을 건질 수 있었다.
홈페이지: 지하미궁(Labyrinth): http://labirintus.eu/en/
헝가리 부다페스트((Budapest) 여행기
드라큘라 백작의 관이 있는 지하동굴을 구경할 수 있었던 헝가리 부다페스트에는 많은 구경거리들이 있다. 부다페스트 여행 이야기는 다음을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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