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르드 성지를 흐르는 '가브강(갸브 드 뽀, Gave de Pau)', 프랑스

루르드 성지에 들어서니 아름다운 강이 시원하게 흐르고 있어 세상 모든 번뇌가 강물에 씻겨내려 가는 기분이다. 세계를 다니며 많은 강을 보아 왔지만 루르드를 관통하여 흘러가는 가브강 물색은 지금까지 한번도 본 적이 없는 특이한 색상이다. 피레네산맥의 미네랄이 녹아 있어서일까? 성지에서는 강물도 다른걸까?
 

프랑스 루르드 성지의 가브강 '갸브 드 뽀(Gave de Pau)'

루르드에는 가브강이 흐르고 그 중간에는 살레섬이 있어서 강물을 두 갈래로 나누고 있다. 강물이 다시 합류되는 곳에 큰 절벽이 있고 그 가운데 ‘마사비엘’이라고 부르는 동굴이 있다. 마사비엘 동굴 안에서는 언제나 물이 흘러나온다. 

왼편 빨간색 건물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 하며 가브강 구경

 

마사비엘에 성모님이 발현하신 후, 루르드는 세계적인 성지가 되었다. 세계 3대 성모 발현 성지 중 하나가 루르드인 것이다. 그래서일까? 이렇게 아름다운 옥색 빛을 발산하며 흐르는 가브강 앞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뭔가 기적을 볼 것만 같다. 

빨간 레스토랑에서 바라본 가브강(Gave de Pau)

 

붉은색 건물 식당은 가브강 왼편에 있다. 강물이 범람하니 이 빨간 건물이 물속에 잠길것만 같다. 붉은 식당 건물 테라스에 앉아 피레네 산맥쪽을 바라보니 가브강을 가로 지르는 작은 다리가 있다. 그리고 이 다리 위에서 신기한 것을 발견한다. 

루르드 레스토랑에서 바라본 가브강(Gave de Pau)

 

가브강 다리 위에 서서 낚시를 하는 남자가 보인다. 그는 계속해서 낚시대를 던지는데 어느 순간 그가 정말 낚시를 하는건가 의문이 들기 시작한다. 저녁식사를 마친 후 다리 위로 가보았다. 그는 여전히 낚시대를 던졌다가 걷어 올렸다가를 반복하고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의 옆에는 잡은 물고기를 담을 수 있는 박스 같은 것이 없다. 이 남자는 그냥 세월을 낚고 있었던 것일까? 

루르드 레스토랑에서 바라본 가브강(Gave de Pau)

 

가브강에서 실제로 낚시를 할 수 있다면 이 옥색 물속에 사는 물고기는 어떤 종류일까? 피레네 산맥의 차가운 공기가 가득한 이 차가운 물속에 물고기가 살고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