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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립의 바다에 빠지다 – 암스테르담에서 보낸 며칠유럽_Europe/네덜란드_Nederlands 2025. 6. 2. 18:13728x90
암스테르담은 단순한 도시가 아니라 계절을 꽃으로 말하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나는 노르웨이 친구의 생일을 축하하고, 예상치 못한 튤립의 바다에 빠져 며칠을 지냈다.
암스테르담이 왜 '튤립의 나라'가 되었을까?
17세기 초, 튤립은 네덜란드에서 일종의 광풍을 일으켰습니다. 이른바 튤립 투기 버블(Tulip Mania). 튤립 하나가 집 한 채 값이던 시절도 있었고, 당시 튤립은 부의 상징이자 예술의 소재였습니다. 지금도 암스테르담과 큐켄호프 공원, 그리고 수많은 플라워 마켓에 튤립이 가득한 이유는 단순한 식물 그 이상의 문화적 상징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튤립의 바다에 빠지다 – 암스테르담에서 보낸 며칠 공항에서 시작된 튤립의 여정
공항에 도착한 순간부터 암스테르담은 나를 꽃으로 환영했다. 입국장을 나서 택시에 오르는 길에도, 도심으로 향하는 고속도로 옆에도, 작은 길가에도 튤립이 피어 있었다. 아무 말 없이 피어 있는 꽃들이었지만, 그건 이 도시가 나에게 보내는 인사처럼 느껴졌다.
도시를 물들인 색
암스테르담 시내 곳곳의 상점들은 꽃가게가 아니더라도 튤립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색상별로 진열된 튤립은 마치 도시 전체가 꽃을 입은 듯했다. 빨강, 노랑, 보라, 흰색, 그리고 가끔은 검정과 파랑까지—인공적으로 개량된 튤립들도 많았지만, 그 안에서도 자연의 질서와 조화가 느껴졌다.
상점에서 만난 사람들
튤립 모종을 사려는 관광객들이 상점 앞에 줄을 서 있는 모습은 꽤 인상 깊었다. 사람들은 왜 원래의 색이 아닌 블랙튤립이나 파란튤립을 찾을까? 그들의 심리에는 평범함 너머의 욕망이 있었던 걸까. 나는 그 모습을 보며, 결국 사람들은 각자의 특별함을 찾으려 꽃 앞에서도 줄을 서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친구의 생일과 꽃
노르웨이 친구의 생일 파티는 암스테르담의 아름다운 레스토랑에서 열렸다. 그곳에서도 테이블마다 튤립이 꽂혀 있었다. 생일의 의미도, 꽃의 의미도 진심어린 순간이 되어 내게 남았다. 이 도시에서의 며칠은 단순한 방문이 아닌, 기억의 한 페이지로 자리 잡았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나는 다시 튤립을 떠올렸다. 꽃은 시들지만, 기억은 그렇지 않다. 튤립의 바다에 빠졌던 그 며칠, 암스테르담은 내게 '색'이 아니라 '마음'이었다.
서명
기억은 풍경을 걷고, 이야기가 된다. – Nomadia83, 어느 여정의 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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