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최초의 피라미드는?

세계 최초의 피라미드는 무엇이고 어디에 있을까? 이집트 최초의 피라미드는 약 4600년 전에 세워진 '조세르 피라미드(Zoser 혹은 Djoser, 재위 BC 2686~2649)'이다. 조세르 피라미드의 가치는 '이집트 최초의 피라미드'라는 것과 '세계 최초의 석조 건축물'이라는 상징성이다. 최초라는 수식어를 2개나 가진 조세르의 6층짜리 피라미드를 보기 위해 '사카라 네크로폴리스(Saqqara Necropolis)'를 찾아갔다. 아쉽게도 10년 이상을 끌고 있는 복원공사가 여전히 진행 중이어서 내부관람이 안되었다. 

 

사카라 피라미드 단지(Pyramid Complex)

사카라에 가면 조세르 피라미드 외에도 장제전, 세르답, 세드 신전, 남북신전 등이 조성이 되어 동서 227m, 남북 545m 규모의 피라미드 단지가 형성되어 있다. 세드 신전은 파라오가 내세에 신으로 부활하기를 기원했던 신전이다. 

 

지금은 대부분이 소실된 외곽벽에는 14개의 문이 있었는데 동쪽문이 입구이고 나머지 13개의 문이 파라오가 사후세계에서 사용하는 용도라고 한다. 사카라 네크로폴리스에 있는 남묘의 출입문 앞으로 가면 열주회랑 입구가 있고  오른편으로 조세르 피라미드가 보인다.

네크로폴리스 남묘의 출입문 (열주회랑 입구 Colonnade Entrance)

 

이집트 세계최초의 피라미드

이집트 최초의 피라미드로 알려진 조세르 피라미드는 6개의 계단형이어서 '계단 피라미드(Step Pyramid)'라고도 불린다.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약 25km 떨어진 사카라 유적지에 소재한다. 기원전 27세기 이집트 고왕국 제 3왕조의 조세르 파라오 재위 시절 재상이자 건축가였던 이모텝(Imhotep)이 설계한 것이다. 처음에는 조그만 무덤이었으나 몇 번의 증축과정을 거치면서 높이 63m에 이르는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네크로폴리스의 세드 신전의 기둥 너머로 보이는 계단 피라미드

 

세계 최초의 석조 건축물

조세르 피라미드의 또 다른 가치는 '세계 최초의 석조 건축물'이라는 점이다. 이전에도 돌이 건축에 사용되기는 했으나 바닥만 돌로 다졌다든지 석조 문을 세웠다던지 하는 식의 건축물 일부에만 돌이 사용된 것이었다. 따라서 조세르 피라미드가 건축물 전체가 모두 돌로 만들어진 인류 역사상 첫 번째 석조 건축물로 평가된다.

제 3왕조 2대 조세르왕(BC 2660년경) 계단식 피라미드 복원공사 중 (2020년 3월 공사 마무리 되어 공개됨)

 

후대의 많은 파라오들이 조세르 피라미드 인근에 그들이 피라미드를 건축했다. 조세르 이후의 피라미드들은 작은 모래언덕처럼 생긴 허물어진 모습이어서 가이드가 저것들이 피라미드였다고 말해주기 전까지는 그냥 모래더미가 쌓여있나보다 했었다. 모래더미를 피라미드였었다고 하니 가이드가 농담을 하는건가 싶기도 했다.

 

조세르 피라미드 복원공사

이집트 최초라고 하는 조세르 피라미드는 밑변의 길이가 121m, 남북으로 109m에 달하여 기자 대피라미드의 가치 이상으로 놀라운 건축물이다. 4600년의 세월을 버틴 조세르 피라미드가 지금도 그 원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으니 놀라운 기술력이다. 1992년 발생된 지진으로 내부가 많이 파손되면서 2006년 이집트 정부가 피라미드 통로를 비롯한 내부복원 공사에 착수하게 되었다. 

 

2011~2012년 사이에 안전상의 이유로 복원공사가 일시 중단되었다가 2013년 공사를 재개하여 2020년 3월 복원공사가 마무리 되면서 관광객들이 남쪽 출입구를 통해 내부로 입장할 수 있게 되었다. 복원비용 8천억원이 들었던 조세르 피라미드는 14년 만에 공사를 끝내고 2020년 3월부터 개방되었다.

조세르 피라미드 복원 공사 중

거대한 지하건축물 존재

피라미드 28m 아래 왕의 묘실을 비롯하여 약 400여개의 방들과 회랑이 있는 거대한 지하 건축물이 존재했다고 한다. 지상의 계단은 죽은 파라오가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상징하는거라고 전한다.

 

사카라 네크로폴리스(Saqqara Necropolis)

사카라 네크로폴리스 일대에는 현재에도 발굴작업이 여전하다. 모래사막 아래에서는 늘 새로운 것이 발굴되는데 이집트 전체가 유적 단지같다.

발굴 작업이 진행 중인 사카라 네크로폴리스 일대

 

피라미드는 어디서 왔을까?

피라미드의 본토는 '라틴 아메리카' 또는 '메소 아메리카'로 기록되어 있다. 고대도시 멕시코의 테오티우아칸과 유카탄 반도의 피라미드가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계단과 테라스가 있는 평평한 꼭대기의 피라미드가 수백 개 이상으로 알려져있다. 유카탄에는 18개의 유명한 마야 고고학 유적지가 있고 3~20여개의 피라미드가 산재해 있다.

 

현존하는 가장 큰 피라미드는?

조세르 피라미드가 이집트 최초의 피라미드이면서 또한 세계최초의 석조 건축물로서 가치를 가진다면, 현존하는 피라미드들 중에서 가장 큰 규모의 피라미드는 무엇일까? 고대 불가사의로 회자되는 쿠푸왕의 기자 대피라미드가 가장 큰 피라미드이다. 자세한 내용은 이전글에서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