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부산 국제시장의 추억
    아시아_Asia/한국_Korea 2024. 8. 30. 20:56
    728x90
    반응형

    국제시장은 어린시절부터 추억이 정말 많은 곳이다. 지금은 가슴아픈 추억으로 남겨진 장소여서 언제 다시 가 볼지 모르겠다. 지난 여름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국제시장에 자주 갔었다. 기억을 잃어가는 어머니를 휠체어에 태워 시장 구경하다 보면 예전 기억을 떠올릴수 있을까 하는 작은 희망을 가져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어린시절 시장에서 사먹던 호박죽, 비빔당면, 김밥, 떡뽁이 등을 먹어보고 싶었다. 국제시장하면 '국제시장' 영화로도 유명하다. 2014년 개봉했을때 영화관에 보러갔었는데 집에서 다시 시청해 보아야겠다.

     

    부산 국제시장의 추억

    어린시절 어머니 손을 잡고 시장 구경 갔었던 곳이 국제시장이다. 국제시장에 가면 이불가게부터 전통 먹거리까지 정말 없는게 없다. 요즘은 사람들이 수퍼마켓이나 백화점을 가거나 온라인쇼핑으로 반찬거리를 주문한다. 재래시장 상권이 죽어간다는 우려가 있음에도 국제시장에 가보니 사람들이 북적인다. 저녁 무렵에 가면 한산해진 시장에서 각종 잡화를 구경할 수 있다.

    부산 국제시장 내부 이른 저녁 불을 밝힌 가게들

     
    어머니는 국제시장에 구경 가자고 하셨는데 어떤때는 자갈치 시장, 깡통시장, 도떼기 시장이는 용어를 사용하셨다. 가보면 '같은 장소인거 같은데 왜 시장 이름이 다를까?'하고 늘 헷갈렸었다. 지금와서 보니, 국제시장이 도떼기시장으로 불리기도 했고, 국제시장에서 길 하나 건너면 깡통시장으로 연결되고 또 다른 편의 길을 건너면 자갈치 시장으로 연결되는 구조였다.

    부평 족발거리 식당에서 족발 먹던날

     

    예전에 국제시장 일대는 전국에서 가장 번화한 시장이었을 것이다. 야시장으로 유명한 깡통시장, 부평 족발골목, 광복로 패션거리 등을 구경하다 보면 하루가 짧다. 족발 먹으러 부평동까지 가곤 했는데 부평 족발골목에서 먹던 족발이 유달리 맛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부평동 족발집에서 저녁식사하면서

     

    부산 국제시장

    부산광역시 중구 대청동3가, 신창동2가, 신창동4가, 창선동2가에 위치한 재래시장 이름이 국제시장이다. 부산의 또다른 대형시장인 자갈치시장, 부평깡통시장, 보수동 책방골목이 길 하나 가운데 두고 마주볼 정도로 가깝게 위치한다. 구경거리가 많아 걸어서 가다 보면 이들 모두를 한번에 볼 수가 있다.
     
    1945년 광복을 맞이하여 일본인이 철수하면서 전시물자를 파는 장터가 되면서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한국전쟁 후 피난민들이 장사를 하기 시작했고 부산항으로 밀수입되어 들어오는 상품들이 전국에 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일제품이 많았고 미제 깡통시장으로 불리기도 했었는데 이것들이 밀수품들이 대부분이었나보다. 어렸을때 어머니가 깡통시장 간다는 말을 종종 들었던 기억이 난다. 2차선 도로를 건너면 깡통시장으로 연결되니 국제시장과 깡통시장을 함께 투어하는 것이 권장된다.
     

    국제시장의 번영

    국제시장의 전성기에는 '없는게 없는 시장'으로 명성이 높았다. 길 건너편 부평깡통시장은 국제시장과 하나로 묶어도 될 정도로 붙어있다. 바로 옆동네인 남포동은 국내 최대 수산시장인 자갈치사장이 자리잡은 부산의 최대 번화가였다. 보수동 책방골목도 인접해 있으니 그 시절에는 정말로 어마어마한 상권이었음을 알 수 있다. 현재는 전성기에 비해 상권이 죽었다고 하지만 시장에 갈때마다 여전히 사람들로 북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국제시장의 번영은 1950~1960년대에 엄청난 번영을 누렸다고 한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이어서 그 번영의 모습을 본 적이 없어 아쉽긴 하다. 한국전쟁의 구호물자부터 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온 군수물자, 그리고 홍콩이나 마카오 등에서 수입이나 밀수된 물건들이 팔렸던 시장이었다. 1980~1990년대에는 일본의 전자제품 판매로 호황을 누렸던 시장이다.

     

    꽃분이네

    국제시장 안으로 들어가면 꽃분이네 가게가 나온다. 원래 잡화점 가게였다가 영화 국제시장 촬영 후 카페로 운영되고 있다. 간판뿐만이 아니라 가게 전체가 국제시장 영화 촬영지라고 도배를 해놓은 듯 하다.

     

    국제시장의 먹거리

    국제시장의 명물로는 비밈당면과 호박죽이 생각난다. 어린시절 어머니 손을 잡고 국제시장에 따라 갈때마다 어머니는 호박죽과 비밈당면을 사주시곤 했었다. 그리고 씨앗호떡이 생각난다.

     

    비빔당면 골목

    당면을 비벼서 먹는 비빔당면을 파는 곳으로 유명하다. 길에서 먹는 음식이어서 가격도 매우 착하다. 친구와 국제시장 놀러갈때마다 비밈당면을 먹곤 했었다. 충무김밥과 어묵 등을 함께 팔기때문에 곁들여 먹으면 운치가 있다. 비밈당면은 부산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이고 부산어묵도 워낙 유명하여 전국으로 보급되고 있다. 서울에 살때도 부산어묵을 사먹곤 했었다.

     

    씨앗호떡

    근처에 영화관이 많아 부산국제영화제가 개최되는 곳이기도 하다. 영화관 앞에 호떡을 하는 포장마차가 있는데 언제나 긴 줄이 서 있어서 사먹을 엄두를 못내다가 한번은 인내심을 갖고 줄을 서 씨앗호떡을 먹어보았다. 500원에 사먹었던 기억이 나는데 지금은 개당 2천원씩이나 한다. 그렇게 세월이 많이 흘렀나보다.

     

    영화

    국제시장(Ode to My Father)

    2014년 12월에 개봉한 대한민국의 영화이자 천만 관객 돌파 영화이다.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격변의 시대를 살아온 우리 시대 아버지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단 한번도 자신을 위해 살아본 적이 없는 오직 가족을 위해 살아온 우리들의 아버지를 보여주는 영화이다. 그 시절 가장 평범한 아버지의 가장 위대한 이야기이다.
     
    부산 국제시장 영업시간은 월-토 09:20:00이고 일요일은 휴무이지만 문을 여는 가게도 있다.
     

    부산 국제시장 가는 길

    국제시장으로 가는 대중교통이 무척 잘되어 있다. 개인취향에 따라 버스 또는 지하철을 이용하게 되는데 시장 바로 앞에 정차하는 버스가 많다. 국제시장 근처로 주차공간이 많으므로 운전을 해도 된다. 부평공영주차장과 부쳥족발골목에 주차 공간이 넉넉하다.

    부산 국제시장 가는 길

     
    시장 앞을 지나는 버스가 많으므로 국제시장을 갈때는 버스를 주로 이용한다. 국제시장을 직접 경유하는 15번, 40번, 81번, 86번, 126번, 186번 등을 타고 갈 수 있다. 이 중 국제시장을 양 방향 경유하는 노선은 40번과 81번, 86번과 186번이 있다.
     
    지하철을 이용할 경우 부산 지하철 1호선 남포역 또는 자갈치 역 7번 출구에서 400 미터 정도 걸어가면 나온다. 국제시장을 목적으로 한다면 자갈치 시장이 조금 더 가깝다. 지하철에서 내려 국제시장으로 걸어가는 길이 다양하게 볼거리가 많다. 

    728x90
    반응형
    LIST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