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버해협에서 사라지는 하얀 드레스의 소녀들

영국 도버해협에서 하얀 드레스를 입은 아름다운 소녀들이 사라지고 있다. 그녀들에게 무슨 일이 생긴것일까? 도버해협이 유명한 이유는 눈이 시리도록 하얗게 빛나는 일곱 자매들의 아름다운 자태에 매혹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세븐시스터즈라고 불리는 소녀들은 짙푸른 푸루시안 블루의 바다 위로 새하얀 드레스를 걸친 모습으로 백청의 절경을 만들어낸다. 숨이 멎을 듯한 아름다움이 이런것일까?

 

영국 도버해협에서 사라지는 하얀 소녀들(White Cliffs of Dover)

영국의 남부 해안도시 이스트본 부근에 도버해협이 있다. 세븐시스터즈는 도버해협의 잉글랜드 쪽 해안에 형성된 백악절벽(白堊絶壁)을 가르킨다. 광활하게 펼쳐진 짙은 푸른색, 푸루시안블루의 바다와 강렬한 색상대비를 이루는 일곱 개의 새하얀 절벽은 마치 소녀들이 하얀 드레스를 걸친 듯 빛난다. 파도가 너울거리며 춤추는 듯한 하얀 곡선을 그리며 지평선 저 너머로 사라지는 유화는 너무도 아름다워 영국 남부 여행의 백비라고 불리는 이유이다.

도버해협의 세븐시스터즈 by Russell Hobbs Russia

 

그런데 이 매혹적인 소녀들이 사라진다고 한다. 세븐시스터즈에게 무슨 일이 생긴걸까? 백악절벽이 사라지고 난 도버해협의 모습은 상상할 수 없는 공허일 것이다. 세븐시스터즈가 도버해협 파도에 의해 침식작용이 일어나면서 해마다 30~40cm씩 침식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구온난화로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니 백악절벽의 침식은 더 가속화될것이다.

도버해협의 잉글랜드 쪽 해안에 형성된 백악절벽(白堊絶壁)

 

도버해협의 세븐시스터즈(Seven Sisters)

새하얀 절벽 실루엣을 이루는 일곱 개의 뚜렷한 언덕으로 인해 세븐시스터즈라고 부른다. 백악절벽 세븐시스터즈는 영국과 프랑스를 나누는 도버해협의 남쪽 입구에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우뚝 솟아 있다. 이 일곱개의 백악절벽은 고대로부터 지금까지 잉글랜드의 중요한 항구로 사용되는 켄트 도버의 동부에서 서부까지 길게 걸쳐져 있다.

파도에 의해 침식작용을 겪고 있는 세븐시스터즈

 

벌링 갭 앤드 더 세븐 시스터즈(Birling Gap and the Seven Sisters)

도버해협의 해안을 따라 16 km를 뻗어 있는 세븐시스터즈는 매우 중요한 요새로 적들의 영국 상륙을 방어해온 전초기지였다고 할까? 벌링 갭 앤드 더 세븐 시스터즈는 해안절벽 일대의 파노라믹한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최고의 명소이다. 아주 먼 거리에 있는거 같아도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며 걷다보면 어느새 당도하게 되니 놀랍다.

영국과 프랑스를 나누고 있는 도버해협의 남쪽 입구

 

새하얀 백악(White Cliffs of Dover)

세븐시스터즈의 높이는 350 피트(110 미터)로 절벽이 온통 새하얀 백악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위에는 검은색 수석 노두가 악센트를 주어 매우 특이한 모습이 연출된다. 아름다운 그림에는 홍일점이 들어가는 이치라고 할까?
 

브리튼의 상징적 방어벽

세븐시스터즈는 영국해협의 가장 좁은 부분을 통해 유럽 대륙을 바라보고 있다. 도버해협의 이 좁은 부분을 통해 영국에 대한 대륙의 침입이 빈번했기에, 세븐시스터즈는 브리튼의 상징적 방어벽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또한 항공여행이 가능해지기 전에는 도버 횡단이 유럽 대륙과 브리튼을 이어주는 가장 주요한 통로였기에 세븐시스터즈는 영국 여행자들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구경하게 되는 곳이었던 것이다.
 

도버해협(The Straits of Dover)의 탄생 이야기

빙하기에 브리튼 섬(Britain: 잉글랜드·스코틀랜드·웨일스로 나뉨)은 유럽 대륙과 연결되어 있었다가 1만년 전 빙하기가 끝나고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대륙과 분리되었다. 이때 도버해협이 생겨난 것이다.
 

벨 타우트 등대(Belle Tout Lighthouse)

벨 타우트 등대는 이스트본 마을과 가까운 이스터 석섹스의 비치 헤드(Beachy Head)에 위치한 등대이다.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이 거주하는 등대라고 불렸다. 이 등대에 올라가기 위해 한참을 걸어야하지만 부드러운 땅을 밟는 즐거움이 있다. 

 

벨 타우트 등대는 신석기 시대 조상과 로마 농업에서부터 파슨 다비(Parson Darby)의 용감한 행동과 최초의 임시 등대 건설을 이끈 "매드 잭(Mad Jack)" 풀러의 영향력에 이르기까지 매혹적인 역사를 갖고 있다.

벨 타우트 등대 (사진출처: 벨 타우트 http://www.belletout.co.uk)

 
벨 타우트 등대는 1832년에 건설되어 1902년에 해체되었다. 이곳은 찻집이자 집이었으며 제2차 세계 대전 중에 부분적으로 파괴되어 50년대에 재건되었다. BBC가 소유하고 촬영했으며 침식으로 인해 옮겨졌다. 이제 벨 타우트는 아름답게 개조되고 단장되었다.

 

벨 타우트 등대: https://www.belletout.co.uk
 

수수께끼의 일곱 자매(enigmatic Seven Sisters)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절벽에서 밤을 지내는 것은 어떨까? 영국 해협(English Channel)의 360도 전망(360 degree views), 아름다운 풍경, 시골, 수수께끼의 일곱 자매를 갖춘 벨 타우트는 이국적이고 낭만적인 밤의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2박 3일을 기본으로 예약할 수 있으며 두 밤 자는데 420 ~460 파운드 가격이다.
 

백악기(白堊紀) 

세븐 시스터즈는 1억4500만년 전부터 7900만년 동안 형성된 것이라고 한다. 당시 번성했던 삼엽충 등이 바닷속의 막대한 이산화탄소와 칼슘을 결합했는데 이것이 하얀 석회암을 만들었고, 이 시기를 백악기(白堊紀)라고 부른다. 덕분에 당시 2500ppm이었던 이산화탄소 농도는 산업혁명 전까지 280ppm까지 낮아져 현재의 대기를 만든 것이다. 그래서 세븐 시스터즈에는 고농도의 이산화탄소가 압축돼 있다.

하얀 절벽 위에서 풀을 뜯는 소떼들

 

백악층(Chalk) 

백악 층들은 영국, 프랑스, 북아일랜드 등을 포함하여 유럽의 여러 장소들에서 발견된다. 이 백악층은 심지어 중동에서 카자흐스탄까지 확장되어 있다. 또한 광대한 백악층들은 테네시, 네브라스카, 미시시피, 그리고 캔자스 주들을 포함하여 북아메리카 도처에서도 발견된다.
 

탄산칼슘(calcium carbonate)으로 구성된 백악층의 형성 

백악은 거의 대부분 탄산칼슘으로 구성되어 있다. 매우 순수한 석회석 형태인 이 탄산칼슘은 유공충(foraminifera), 석회조류(calcareous algae), 코콜리스(coccoliths), 랍돌리스(rhabdoliths) 등을 포함하여 무수한 미세한 생물체들로 구성되어있다. 
 
오늘날 이들 미세 생물체들이 죽고 나서, 그것들의 칼슘이 풍부한 껍질들이 대양 바닥(자주 해수면 아래 거의 4.6~4.9km 까지)에 축적되었다. 이 껍질들은 오늘날 지구 표면의 1/4을 덮고 있다. 보고에 의하면, 이 껍질들은 10일 또는 그 이상에 걸쳐 대양 바닥에 도달하며, 1천 년에 1.25~7.5cm 율로 쌓인다고 한다.

 

참조: 도버 해협의 백색 절벽 [한국창조과학회 자료실]
 

영화: 덩케르크(Dunkirk), 2017

도버는 유럽에서 영국으로 가는 가장 가까운 항구이자 관문이다. 영화 덩케르크를 보면 도버해협의 세븐시스터즈가 등장한다. 1940년 영국군 지도부가 여기 하얀 절벽 위에 세워진 도버성 지하 벙커에서 작전을 지휘하여 33만 8226명을 구출해 내었다. 덩케르크에서 독일군에게 포위되었다가 구출된 영국군의 눈에 들어온 하얗게 빛나는 세븐시스터즈는 구원의 천사처럼 보이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