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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멕시코시티에서 열기구(Hot-Air Balloon) 타야만 하는 이유
    중앙아메리카_ Central America/멕시코_Maxico 2024. 12. 6.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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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어나서 처음으로 열기구라는 것을 타보았다. 사실 열기구를 타보려 한 것이 아니고 신들의 도시라고 하는 테오티우아칸의 피라미드 정상을 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멕시코 여행을 약 3주로 계획하고 컨텍했던 여행사 오드리의 포비와 마지막 일정 체크하는 과정에서 태양의 피라미드와 달의 피라미드 두 개 다 등반하고 싶다고 물어 보았다. 답변을 듣는 순간 정말 눈 앞이 캄캄했다. 

     

    테오티우아칸에서 열기구(Hot-Air Balloon) 탄 이유

    멕시코 여행의 주요 목적 중 하나가 신들의 도시에 세워진 피라미드 정상에 올라가보는 것이었다. 그런데 피라미드 등반이 아예 불가능이라는 것이 아닌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피라미드 등반이 전면 금지되었고 언제 재오픈할지는 미지수라고 한다. 큰 실망감을 감추지 않으니 여행사 오드리의 포비는 열기구를 타면 피라미드 위로 비행하면서 거대한 피라미드와 유적지 전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고 권한다.

    열기구 타고 상공으로 올라가서 본 피라미드와 다른 열기구들

     

    즉, 테오티우아칸 유적지의 전체 그림과 피라미드 정상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열기구를 타는 것이라고 한다. 비록 팬데믹이 지났어도 피라미드 계단 붕괴, 유실 등의 우려가 있어 재오픈의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다는 말도 덧붙인다. 그래서 열기구 비행을 추가하게 된 것이었다.

    테오티우아칸에서 떠오르기 시작하는 열기구들(Hot-Air Balloon)

     

    멕시코시티에서 테오티우아칸으로 이동하기

    멕시코시티에서 체류하는 5일 동안 현지인 도라가 투어 안내를 한다고 했다. 멕시코시티에서 묵었던 호텔은 소칼로 광장에 위치한 소칼로 센트럴 호텔이다. 전날 도라가 열기구 탑승을 위해 새벽 5시 15분에 호텔을 나서야한다고 했다. 시간 딱 맞춰 호텔 로비로 내려가니 운전기사와 도라가 먼저 와 있었는데 갑자기 그녀는 40분에 출발해도 될거 같다며 모닝커피 마시라고 권했다.

    24시간 개방하는 호텔 카페

     

    그래서 여유롭게 따듯한 커피 한잔 하고 호텔에서 새벽 5시 40분에 출발하여 6시 50분경 테오티우아칸에 도착할 수 있었다. 벌써부터 열기구가 준비되고 있고 장작불에 손을 녹이는 사람들이 보이고 건물 안과 밖에서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아니 이들은 몇시에 이곳으로 온 것일까?

    열기구 탑승 기다리는 동안 기념사진 찍는 사람들

     

    언제 준비했는지 가이드 도라가 팔찌를 채워주면서 따듯한 커피도 건네주어 마시고 있는데 간식과 빵도 무료라고 시식하라고 한다. 빵을 먹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나는 그냥 앉아서 커피만 마시고 있는데 한 남자가 다가와 사진을 찍겠냐고 물어서 좋다고 하니 이 남자가 따라다니면서 계속 사진을 찍어대었다. 

    테오티우아칸에서 열기구(Hot-Air Balloon) 탄 이유

     

    새벽에 나오느라 화장은 커녕 머리도 좀 부시시 했는데 이렇게 사진 찍어도 되려나 염려스러웠는데 풀메이컵을 한 여성들이 많았다. 속눈섶까지 한 그녀들을 보며 참 부지런하다며 감탄해본다.

    열기구에서 내려다 본 테오티우아칸의 일출

     

    열기구 타고 테오티우아칸 유적지 비행

    나에게 배정된 열기구로 이동하면서 열기구를 준비하는 과정부터 전체 프로세스를 볼 수 있었다. 먼저 거대한 열기구 사이즈에 눈이 휘동그래지면서 '아, 열기구 하나를 띄우기 위해 이런 숨은 노력과 준비 과정이 필요한 거였구나!' 또 한번 놀라면서 열기구 바구니(바스킷) 안으로 들어갔다.

    열기구 준비하는 과정
    열기구 준비하는 과정

     

    나를 태운 열기구가 서서히 공중으로 떠오르니 유적지 전경이 무척 매혹적이다. 저 멀리 동이 트기 시작하니 열기구들이 아름다운 점구성을 만들어 내었다. 오늘 아침에 몇 개의 열기구를 띄운 것일까?

    새벽 동이 트는 순간의 열기구들

     

    엄청난 크기의 풍선에 비해 바구니는 작은데 프라이빗이 아니면 10~14명이 들어간다. 바로 옆에서 큰 불길이 솟아오르니 뜨거운 열기로 살짝 무서워지는데 그러는 사이 열기구가 서서히 공중으로 떠오르기 시작한다. 열기구에 별다른 안전장치는 없고 조정사가 방향과 속도를 조정하고 나머지가 모두 탑승객이다.

    열기구의 조정사와 승객
    열기구 타고 선 피라미드를 향해 다가가는 중


    해가 뜨고 테오티우아칸 유적지 전체가 보이기 시작하는데 그 광경이 너무도 아름다우니 나의 첫 열기구 탑승이라는 무서움도 잊었다. 열기구는 피라미드 근처만 맴도는 것이 아니고 아주 높이 올라가서 유적지 너머 타운까지 보여주었다. 열기구가 다시 내려와 피라미드 근방을 비행하고 다시 올라가고 내려가기를 반복한다. 정말 아름다운 새벽이다.

    테오티우아칸 유적지 위를 날으는 열기구들

     
    전날 가이드 도라가 높이 올라가면 많이 추우니 따듯한 재킷을 준비해야한다고 일러주었다. 그녀의 말대로 열기구가 높은 곳으로 상승하니 기온이 떨어지길래 준비해간 따듯한 쟈켓을 걸쳤는데 아! 이렇게 포근할 수 있나 싶다. 열기구 비행의 마무리 무렵에는 샴페인이 터진다. 로제스파클링인데 샴페인이 이렇게 맛있고 시원한것이었나 싶다.

    멀리 달 피라미드가 보인다

     

    열기구(Hot-Air Balloon) 착륙하기

    열기구 이륙보다 착륙이 훨씬 어려운거 같다. 조종사가 착륙시도에서 여러번 실패를 하니 두렵기도 했다. 열기구가 착륙할때 무릎을 다치지 않도록 착륙 순간 무릎을 구부려야한다고 여러번 강조받았기에 착륙하려는 순간 무릎을 몇 번이나 굽혔는지 모른다.

     

    이륙보다 착륙이 어려운거 같다. 바람이 많이 부니 다른 열기구들도 착륙에 난항을 겪는것처럼 보였다. 열기구가 착륙 포인트를 놓치면 다시 되돌리는 과정이 어려워 보였다.

    비행 마치고 착륙하는 열기구들

     
    조종사가 또 다시 착륙하려는데 이번에는 거대한 선인장 밭이 펼쳐지고 바스킷 바닥이 긇히니 다시 상승하여 착륙장 울타리를 너머 가장 끝자락에 착륙되었다. 이 과정에서 줄 하나가 나뭇가지에 걸리니 사람들이 쏜살같이 달려오고 트럭도 달려오니 모습이 재밌는 쇼를 보는것만 같았다.

    열기구를 잡아 착륙을 돕는 사람들

     

    내가 탄 열기구가 바람에 흔들리며 착륙을 못하고 여러번 실패하니 사람들이 풍선 줄을 끌어당겨서 수동 착륙을 유도했다. 기구 조종사가 간담이 서늘했지 싶다. 다른 열기구들은 사람들이 달려와 기구 자체를 바닥으로 끌어당겼다. 이것을 보는 재미로 나는 무서움을 잊었던거 같다.

    풍선 줄을 당겨 수동착륙을 유도하는 사람들

     
    열기구 준비하는 과정도 일이 참 많다 싶었는데 비행 끝났을때 마무리하는 것도 손이 많이 간다는 깨닫는다. 새벽 찬공기에 거대한 풍선을 바스킷에서 분리하여 맨손으로 감아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열기구 탑승이 비싼 이유를 실감하게 한다.

    열기구 풍선 분리하여 감는 과정
    열기구 풍선 분리하여 감는 과정

     
    열기구는 출발지에서 차량으로 약 15분 거리에 착륙하게 되고 열기구 바스켓 안에 그대로 담겨진 채로 트럭으로 옮겨진다. 바구니 안에 담긴채 픽업 온 트럭을 타고 약 15분간 달려 출발지로 돌아오게 된다. 바구니에 담긴채 덜커덩거리며 돌아오는 길이 너무 재미 있었고 운전하는 내내 끝없이 펼쳐진 선인장 밭을 보는 것도 놀라웠다. 100가지 질병을 치료한다는 그 유명한 백년초가 가득 늘려 있었다.

    테오티우아칸 지역의 선인장들

     

    100가지 질병을 치료하는 신선의 손바닥 선인장 '백년초(Prickly pear)': https://sj-garden.tistory.com/78

     

    100가지 질병을 치료하는 신선의 손바닥 선인장 '백년초(Prickly pear)'

    외출에서 돌아오던 어느 늦은 오후, 집 담장 위를 걷고 있는 한 남자를 발견하고 놀라는데요. 담장이 상당히 높고 철조망까지 설치된 곳인데 이 남자가 어떻게 올라간 것일까요? 게다가 가시가

    sj-garden.tistory.com

     

    열기구 탑승 마치고

    차로 약 15분을 달려서 출발지로 돌아오면 아침식사로 부페가 마련되어 있다. 허기가 져서 식사를 하려는데 오드리 가이드가 아침식사를 할 식당이 따로 예약되어 있다며 사진 확인하고 출발하자고 한다. 새벽에 사진찍어 주던 사진사가 비디오 한 편과 사진들을 보여주는데 개별적으로 선택할 수도 있고 전체 패키지는 900페소, 45달러정도이다.
     
    허기가 지니 사진 선별할 여유가 없어 대충 훑어보고는 전체 패키지로 900 페소 지불하고 다시 차를 달려 마야 전통식당이라고 하는 곳에서 늦은 아침식사를 했다. 부페식이어서 원하는 요리로 선택할 수 있었는데 멕시코시티에서 먹은 음식메뉴와는 다르게 식재료가 모두 이상하다.

    열기구 탑승 후 부페 아침식사를 한 식당 입구

     
    이 부페식당에서 백년초 선인장으로 만든 샐러드를 시식할 수 있었다. 멕시코 여행가면 선인장 요리를 많이 먹어볼거라고 벼루고 왔었는데 마침내 선인장을 주요 식재료로 만든 요리를 먹어보는 순간이다. 처음 먹어본 선인장 샐러드는 무슨 맛이었을까? 상상에 맡긴다.

    백년초 선인장으로 만든 샐러드

     

    멕시코시티에서 열기구 예약 방법

    열기구 예약은 세 가지 방법이 있다. 멕시코 여행전 여행패키지에 열기구 투어를 포함시켜두는 방법이 가장 편리하다. 일반적으로 새벽 5시에 픽업차량이 호텔로 오는데 나의 여행사 차량은 커피 마실 여유도 주면서 새벽 5시 40분에 출발하게 조정해주었다. 커피 마시는 동안 여행사 가이드와 운전기사는 로비에서 기다려주었다.

     

    • 멕시코 출발 전 여행패키지에 포함시킴
    • 묵게 될 호텔에 열기구 예약대행
    • 열기구 업체 검색해서 직접 컨텍하고 부킹하기

    여행사를 통하지 않는 자유여행이라면 멕시코시티에서 묵게 될 호텔에 열기구 예약대행을 요청하면 숙소에서 픽업도 받고 편하게 열기구 탈 수 있다. 세 번째는 노력을 들여서 열기구 업체를 검색해서 직접 컨택하고 부킹하는 것인데 구글검색하면 열 개도 넘는 열기구 업체들을 찾을 수 있다. 노력이 들어가는만큼 가장 경제적으로 열기구를 탈 수 있는 방법이다.

     

    테오티우아칸에서 열기구 투어 가격

    열기구 업체가 10개 이상 되고 가격도 비슷하여 쉐어기준 기본 1인당 3,000페소이다. 단 프라이빗, 픽업서비스, 식사제공 유무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난다. 보통 새벽 5시에 호텔 앞으로 픽업차량이 와서 테오티우아칸으로 이동하게 된다. 호텔 위치에 따라 약 1시간에서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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