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튈르리 정원(Jardin des Tuileries) – 루브르 옆 파리 예술 산책길

루브르 박물관을 나와 개선문을 향해 걷기 시작했습니다.
멀리서 보이는 에투알 개선문을 따라 발걸음을 옮기다 보니
뜻밖의 아름다운 정원이 시야에 펼쳐졌습니다.
처음엔 단순히 작은 공원인가 했지만,
알고 보니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공공 정원 중 하나인 튈르리 정원(Jardin des Tuileries) 이었습니다.

 

튈르리 정원의 기원 – 왕실에서 시민의 품으로

튈르리 정원은 16세기 중반, 카트린 드 메디치가
자신의 거처였던 튈르리 궁전의 부속 정원으로 조성한 것이 그 시작입니다.
초기에는 이탈리아식 정원 양식으로 꾸며졌으나,
1664년부터 루이 14세의 정원사 '앙드레 르 노트르(André Le Nôtre)'가
프랑스식 정형 정원으로 재설계하여 지금의 구조를 완성시켰습니다.

1667년, 이 정원은 파리 시민들에게 개방되었고
프랑스 혁명 이후에는 진정한 공공 정원으로 탈바꿈하게 됩니다.

튈르리 정원(Jardin des Tuileries)의 도면

 

시민들이 누리는 파리 한가운데의 쉼터

튈르리 정원은 파리 1구에 위치해 있으며,
루브르 박물관과 콩코르드 광장을 잇는 녹색 축으로 기능합니다.
19세기부터는 파리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
산책, 축하, 만남, 휴식의 공간으로 자리잡게 되었죠.

잔잔한 분수, 여유롭게 배치된 초록 의자,
산책하는 가족과 연인, 예술가들의 스케치북—
모든 장면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데이지꽃이 만발한 튀일리 정원

 

조각과 예술이 살아 숨 쉬는 정원

튈르리 정원은 단순한 녹지 공간이 아니라,
거대한 야외 조각 미술관이기도 합니다.

• Aristide Maillol의 대표작 The River (1938–1943)
• Île-de-France 등 다양한 현대 조각
• 고전주의 양식의 조각들이 자연 속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걷는 내내 감상의 연속이 이어집니다.

Aristide Maillol,  The River , bronze, (1938–1943), Jardin du Carrousel

ILe de France  by  Aristide Maillol  in the Jardin du Carrousel

 

산책 동선 팁 & 계절별 매력

• 입구 추천: 루브르 옆 카루젤 개선문(Carrousel du Louvre) 쪽에서 진입
• 산책 루트: 루브르 → 튈르리 중앙 연못 → 마이욜 조각 → 콩코르드 광장
• 사진 포인트: 분수대 앞 / 나무 그늘 의자 / 파리 관람차(Fête des Tuileries 시즌 시)
• 계절 매력:
  • 봄: 데이지와 튤립 만발
  • 여름: 분수와 함께하는 시원한 산책
  • 가을: 단풍과 조각이 어우러진 감성
  • 겨울: 차분한 풍경과 크리스마스 분위기

튈르리 정원(Jardin des Tuileries)

 

정원의 이름 ‘Tuileries’는?

‘Tuileries’는 원래 이 지역이 기와(Tuiles) 공장이 많던 장소였던 데서 유래했습니다.
카트린 드 메디치가 이 기와 공장을 허물고 궁전을 지으면서
그 이름이 그대로 정원과 궁전의 명칭으로 이어졌던 것입니다.

튈르리(튀일리) 정원 분수대 앞

 

마무리하며

튈르리 정원은 단순한 정원이 아닙니다.
왕실의 유산이 시민의 공간이 된,
프랑스 혁명의 정신과 예술이 함께 살아 숨 쉬는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개선문까지의 여정 속, 이 정원을 걷는 순간은
파리의 시간을 걷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기억은 풍경을 걷고, 이야기가 된다.
— Nomadia83, 어느 여정의 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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