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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탄불의 돌마바흐체 궁전(Dolmabahce Palace)
    유럽_Europe/튀르키예 공화국_Türkiye Cumhuriyeti 2024. 10. 2.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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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마바흐체 궁전을 찾아가기 위해 겪었던 훈훈한 이야기가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려고 교통카드나 토큰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을 찾아 헤매다가 실패하고 그냥 현금을 내려고 버스에 올랐다. 교통카드 없어 현금으로 지불하겠다고 버스 기사와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한 청년이 다가왔다. 이스탄불 대학생 모하메드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현금을 내면 많이 비싸다면서 그의 카드로 교통비를 지불해주었다. 왜 그랬을까?

     

    돌마바흐체 궁전 가는 길에 겪은 일

    버스를 갈아타야하는 중앙광장에서 내렸는데 터키인 대학생도 같이 내렸다. 그리고 교통카드를 구매할 수 있는 곳으로 데려다 주었다. 버스비 내어준거 갚아주겠다고 하니 극구 사양한다. 이스탄불에 온 걸 환영한다면서 버스비는 작은 선물이라고 했다. 이 젊은 청년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으니 이 작은 친절이 터키 국가이미지 형성에 주는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실감하게 한다.

     

    이스탄불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넘쳐나는 곳이고 학생에게는 버스비도 귀한돈인데 너무 친절하니 의심이 들기도 했다. '사설투어 제안하려는 것일까?' 그런데 모하메드는 미소지으며 이스탄불에서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가라며 손을 흔들면서 작별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이스탄불을 떠올릴때마다 밝게 웃던 이 대학생이 생각난다. 단 한 명이 그 도시 이미지를 위대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놀랍다.

     

    돌마바흐체(Dolmabahçe Sarayı, Dolmabahce Palace) 

    돌마바흐체 궁전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있다. 튀르키예어로 번역하면, ‘뜰로 가득 찬’이라는 뜻이다. 화려한 석조 건축물로 세워진 정원 궁전으로 장식이 많고 화려하다. 오스만 제국의 수도였던 이스탄불에는 돌마바흐체 궁전 이전에 세워진 톱카프 궁전(Topkapi Palace)과 이 돌마바흐체 궁전이 오스만 제국으로부터 온 주요 궁전으로 유명하다.

    돌마바흐체 궁전 정원에 웅장하게 서 있는 사자상 (Lion statue at Dolmabahce Palace)

     

    목조건물에서 석조건물로 재건 - 31대 파디샤(Padishah)

    돌마바흐체 궁전이 원래는 목조건물이었는데 1814년 대화재로 불타버리면서 31대 파디샤인 압뒬메지트 1세(Sultan Abdülmecit) 시기인 1856년에 재건되었다. 이때 대리석을 사용하여 유럽스타일로 재건되었는데 궁전 내부의 인테리어는 아름다움과 화려함의 절정을 보여준다.

     

    유럽 각지에서 보내온 수많은 헌상품과 호화로운 벽들이 제국의 황제는 이런 생활을 누렸구나 싶다. 이 화려한 궁전을 오스만 제국 시대 후반 6명의 황제들이 사용했지만 다른 소박한 별궁을 좋아한 황제도 있었다. 예를 들면 압뒬하미트 2세는 돌마바흐체 궁전 맞은편에 있는 작은 베일레르베이 궁전에 더 자주 머물렀다고 한다.

    돌마바흐체 궁전(Dolmabahce Palace) 정문

     

    돌마바흐체 궁전 시계탑(Dolmabahce Clock Tower) 

    돌마바흐체 궁전의 정면 입구에는 화려한 장식이 조각된 큰 탑이 서 있는데 시계탑이다. 1890년 술탄 압둘 하미드 2세가 궁전 건축가Sarkis Balyan에게 지시하여 Beobaroque와 Empiric 스타일로 지어졌다. 높이 27m 4층 구조의 시계탑이다.

    돌마바흐체 궁전 시계탑 (사진출처: Istanbul Provincial Directorate of Culture and Tourism)

     

    오스만 제국 멸망 

    오스만 제국 멸망 후 튀르키예(옛 터키)의 국부라 불리던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가 튀르키예 공화국을 설립하고 후궁들이 살던 하렘의 방 하나를 관저로 하여 살았다. 아타튀르크가 사망 후 관광객에게 개방이 되었다. 튀르키예인들의 국부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에 대한 사랑은 그의 사망시간 9시 5분에 모든 시계를 멈춰둔 것에서 잘 드러난다.

     

    돌마바흐체 궁전의 구조

    궁전 내부로 들어가기 위해서 보안검색대를 통과해야 한다. 안으로 들어가면 궁전 인테리어는 정말 화려하다. 자금성의 원명원처럼 베르사유 궁전을 모델로 했다고 한다. 궁전 홀의 중앙에 크리스털 샹들리에는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선물이었다고 한다. 또한 이 궁전에는 유럽에서 가장 큰 헤레케(Hereke) 카페트가 깔려 있는데 세계에서 가장 비싼 카페트라고 한다. 건물 밖으로 나오면 파디샤가 배를 탔던 정박장의 문이 바다를 향하고 있으며 문 자체로 화려한다.

     

    크리스탈 샹들리에 (A crystal chandelier) 

    돌마바흐체 궁전의 명물로 크리스탈 샹들리에가 있다. 샹들리에 촛대가 약 3미터 정도 되는데 창문으로 들어오는 미풍에 장식끼리 부딪히면 마치 악기를 연주하는 듯한 아름다운 소리가 난다.

     

    하렘(harem)

    오스만 제국 시절 후궁들(royal concubines)이 사용했던 방들을 하렘에서 볼 수 있다. 톱카프 궁전(Topkapi Palace)의 하렘과 마찬가지로 돌마바흐체 궁전의 하렘도 건물 외부는 너무 소박하여 학교나 병원건물 같아 보였는데 안으로 들어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실내 장식이나 가구는 셀람륵보다 훨씬 더 화려하고 장식적이다. 이 실내장식들이 하렘의 여자들이 살았던 공간이었음을 체감할 수 있게 한다.

     

    시계 박물관(clock museum) 

    돌마바흐체 궁전 안에는 시계가 무척 많은데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가 집무를 보는 중에 사망한 1938년 11월 10일, 9시 5분에 맞춰서 시간이 멈추었다. 그 외 오스만 제국 시절 모아 둔 시계를 볼 수 있는 시계박물관이 무척 인상적이다. 그리고 꿩, 공작 등을 모아놓은 새 동물원, 오스만 제국판 수정궁도 특별한 볼거리이다. 내부 촬영이 금지되어 사진 기록을 남기지 못해 아쉽다.

     

    돌마바흐체 궁전 가는 길 

    이스탄불 대학생이 알려준대로 전차 트램 1호선 타고 종점까지 간다. 목적지가 종점이어서 긴장하지 않고 편안히 갈 수 있어서 좋았다. 트렘 맞은편 의자에 히잡을 한 여성들이 종점까지 간다고 했다. 눈썹도 안보일정도로 얼굴을 모두 가리니 화장이 눈 아이라인에 포인트를 주는거 같다. 길고 짙은 속눈썹과 아이라인이 유달리 돋보였다.

     

    카바타쉬(Kabataş) 정류장에 내려서 왼쪽 방향으로 몇백 미터  계속 걸어가면 궁 앞에 바다와 면한 돌마바흐체 모스크가 보인다. 조금 더 궁 방향으로 걸어가면 웅장하고 아름다운 시계탑이 나오고 직진하여 계속 더 걸어가서 돌마바흐체 정문으로 들어가면 된다.

     

    돌마바흐체 궁전 요금 정보

    매주 월요일이 튀르키예 정부가 지정한 국가 공휴일이다. 입장료가 계속 바뀌므로 여행 직전에 체크를 하는 것이 좋은데 가격을 계속 올리기 때문이다. 2023년 7월 기준으로 공간 구분 없이 650 튀르키예  리라, 국제학생증 100 튀르키예  리라까지 올랐다. 2023년 1월 기준 전체관람 450 리라, 국제학생증 70리라였으니 6개월만에 인상폭이 크다. 2022년 9월에는 전체관람 300 리라였는데 오름폭이 얼마나 큰지 비교할 수 있다.

     

    내가 여행했을 때는 돌마바흐체 전체를 보려면 90 튀르키예  리라, 본 궁전만 보려면 60 튀르키예 리라, 후궁들의 거주지였던 하렘은 40 튀르키예 리라여서 90 리라로 전체를 다 관람하였다. 이 곳이 국회 소유여서 튀르키예 관광청에서 발급하는 이스탄불 패스나 뮈제카르트(Müzekart)의 혜택을 받을 수 없다. 그래도 학생이라면 국제학생증을 보여주고 20 학생 할인을 받을 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이스탄불 여행기(Travelogue)

    튀르키예의 수도는 앙카라(Ankara)이다. 오스만 제국의 수도였던 이스탄불 여행기는 아래 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스탄불에서 찬란했던 문화유산을 체험할 수 있고 물가도 저렴하여 지출 대비 얻는 만족도가 큰 여행이 될 것이다.

     

    오스만 제국의 수도 이스탄불(Istanbul), 튀르키예: https://83-invisible.tistory.com/117

     

    오스만 제국의 수도 이스탄불(Istanbul), 튀르키예

    어느날 뉴스에서 튀르키예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세계사 공부할때 튀르키예라는 국가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는데 이 국명이 튀르키예 지진과 함께 자주 언급되었다

    83-invisibl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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