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카리브해 해적도시 카르타헤나의 이상한 로맨스
    남아메리카_South America/콜롬비아_Colombia 2024. 10. 10. 20:49
    728x90
    반응형

    카리브해의 전설적인 해적도시 카르타헤나의 로맨스는 무엇이었을까? 카르타헤나에서 이국적인 남미 남자를 만나 뜨거운 사랑을 갈망했던 루마니아 소녀는 그와 어떤 밤을 보냈을까? 카리브해의 거점도시로 알려진 카르타헤나는 남미 콜롬비아의 항구도시로 유명한 관광지이기도 하다. 카르타헤나가 이상한 로맨스를 상기시키는 시발점은 어디서부터일까?

     

    루마니아 소녀와 카르타헤나(Cartagena)로 간 이유

    미세스 앤이 콜롬비아에 가면 카르타헤나에 꼭 가봐야한다며 카타마란 티켓을 끊어주었다. 카르타헤나 여행은 루마니아 소녀 R과 같이 가게 되었는데 그녀가 즉흥적으로 표를 끊어 따라나섰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와 함께 카르타헤나 여행이 시작되었다.

     

    루마니아 소녀 R을 처음 본 것은 콜롬비아 보고타에 살고 있는 디에고 부모님 집을 방문했을 때였다. 보고타 출신의 디에고가 미국 MIT에서 일하고 있었기에 그의 많은 미국인 친구들이 콜롬비아로 초대되었다. 나도 디에고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보고타로 날아갔다.

     

    루마니아 소녀는 디에고 커플이 보고타에 도착하기도 전에 디에고 부모님 집에 먼저 와서 지내고 있었는데 디에고와 R이 가까운 친구라는 것이다.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먼길을 왔다고는 하나 결혼식 준비로 바쁠 친구 부모님집에 보름이나 머물 수 있는건가 싶었지만 그러려니 했다.

    카르타헤나 시가지에 전시되어 있는 조각작품

     

    루마니아 소녀가 방문을 열고 거실로 나왔을때 초록색 벨벳의 드레스를 입은 그녀의 특이한 복장에 놀라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거침없는 성격은 다른 손님들을 압도하며 쉴새없이 대화를 이어갔다.
     
    런던에서 일하고 있던 R은 영국에서 콜롬비아로의 여행이 먼 여정이어서 디에고 결혼식 참석을 계기로 한달 가량의 남미 여행을 계획했다고 한다. 우리는 디에고 친구들은 함께 보고타 관광을 한 후 결혼식이 거행될 산타마르타로 날아갔다. 디에고가 결혼식을 치를 작은 호텔을 통으로 빌렸는데 이 호텔이 바닷가에 위치하여 수영도 하고 모래사장에서 서로 장난치면서 아이들처럼 놀았다.

     

    그런데 목욕탕처럼 따듯한 바닷물에 놀랐는데 이게 정말 바다인가 싶었다. 결혼식 이후 대부분의 미국인 친구들이 본국으로 돌아가고 난 후 카르타헤나로 갔다. 갑자기 R도 카르타헤나행에 합류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거절할 이유 없으니 함께 카르타헤나로 갔다.

     

    카르타헤나에서의 원 나잇 로맨스(One-night romance)

    나는 카르타헤나에서 며칠을 지내면서 콜롬비아의 에메랄드라고 하는 로사리오섬으로 가는 일정이 있었는데 R이 로사리오섬에도 함께 가고 싶어했다. 하지만 나는 그녀를 로사리오섬으로 초대하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그녀가 서운했을까?

    카르타헤나 광장

     
    카르타헤나의 중심에 위치한 시우다드비에하의 아름다운 건축미는 이 도시가 스페인 건축양식의 보석이라는 별칭을 갖게 한 이유이다.  루마니아 소녀와 나는 각자 다른 호텔에 묵었다.

     

    그녀는 카르타헤나에서 현지인 남자와 뜨거운 사랑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녀는 정열적인 남미 남자와 불타는 밤을 보냈을것이다. 왜냐면 그녀는 그런 이국적이고 낯선 사랑을 정말 원한다고 했고 그녀가 잡은 숙소는 이국적이고 낭만적인 분위기로 포장된 비싼 호텔이었다.

    남미의 이국적인 도시이미지를 느끼게 하는 건물과 거리

     
    내가 묵은 호텔도 4성급으로 인기 있는 숙소였지만 그녀의 호텔에 바할 바가 아니다. 루마니아 소녀가 그녀의 호텔방을 보여주었을때 마치 로맨틱한 신혼부부 방을 보는거 같아 놀라웠다. 그녀는 방을 자랑스럽게 구경시켜 주며 '혼자서 자기 아까운 방'이라고 중얼거렸다. 유럽인들은 감정표현에 이렇게 거침이 없는걸까?

    카르타헤나 광장

     
    R이 오후에 현지인 남자를 만났는데 그에게 그녀의 핸드폰 번호를 주었다고 하는 모습에서 그 남자가 마음에 들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 남자가 일이 끝나면 저녁을 함께 하기로 했다며 저녁식사를 같이 하자고 했다.

     

    그저 인사치레의 초대였는지 정말로 저녁을 함께 하자는 것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 남자가 오기 전까지 그녀와 함께 맥주와 안주를 마시며 카르타헤나의 노을지는 저녁을 함께 즐겼다.

    즐겨먹었던 식당을 가기 위해 지나다녔던 거리

     
    오후 6시가 넘어 그 남자가 왔고, 자신을 대학원생이라고 소개한 그는 구릿빛 피부와 무척 유쾌한 성격을 가진 매력적인 남미 남자였다. R이 남자 보는 눈이 높긴 하다. 우리는 함께 저녁을 먹고 커피도 마시고 맥주를 연이어 마셨다.

     
    그로부터 카르타헤나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기도 했다. 루마니아 소녀가 그날 처음 만난 현지인 남자와 자정이 넘어서까지 맥주를 함께 마시는 모습을 뒤로 하고 나의 숙소로 돌아왔다. 처음 만났는데 할 이야기가 그렇게 많은가 보다.

    카르타헤나 광장

     

    이 카르타헤나 현지인 남자는 열정적이고 영어를 유창하게 잘했다. 우리는 밤마다 거리를 나가 골목마다 숨어 있는 작은 가게들을 찾아 구경다니는 재미가 쏠쏠하였고 남미의 수공예품을 좋은 가격으로 살 수 있었다. 루마니아 걸이 쇼핑을 많이 했고 나는 같이 구경만 다닌 셈이다. 나는 여행지에서 거의 쇼핑을 하지 않는데 '콜롬비안 비치 드레스'가 나를 매혹시켰다. 결국 이 섬머 드레스(a Summer dress) 한벌을 사서 여행 다니는 동안 입고 다녔는데 한국 문화에서는 수용되기 어려운 등이 파인 섬머 드레스라 지금은 옷장 속에서 고이 잠자고 있다.

    카르타헤나에서는 밤에 성벽 위를 많이 걸어다녓다. (Extreme walking on the wall of Cartagena)

     
    새로운 도시를 구경가면 시티투어버스를 타보자. 카르타헤나에서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저녁 해질녁까지 구경다니다가 맨 마지막에 버스기사가 승객들을 에메랄드 보석상점에 내려다 주었다. 기념으로 작은 에메랄드 원석이라도 사올걸 후회하는 중이다. 콜롬비아에서는 가격절충이 가능하다.

    시티투어 버스타고 해질녁까지 구경다니며 버스 창문을 통해 보는 일몰

     
    시티버스를 타면 각 정류장마다 내려서 구경하다가 다시 버서를 타고 다음 정류장으로 이동하여 거리 체험을 할 수 있다. 점심 시간에 쇼핑센터 앞에서 내려서 식사하고 창가로 보이는 바다 풍경이 장관이다. 

    카르타헤나(Cartagena) 시티투어하다가 점심식사를 한 쇼핑몰 위헤서 바라보는 전경

     

    영화관람

    카르타헤나(Cartagena, L'homme de chevet), 2009

    콜롬비아 카르타헤나에 거주하는 알코올 중독자 프랑스인 전 복싱 선수 레오는 3년 전 부상을 당해 사지 마비가 되어 병상에 누워 있는 예쁜 프랑스 여성을 돌보는 일을 맡게 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이 영화에서 카르타헤나의 도시 이미지, 생활, 문화 상 등을 엿볼 수 있다. 소피 마르소, 크리스토퍼 람벳 주연이다.

    Cartagena, L'homme de chevet), 2009, 소피 마르소, 크리스토퍼 람벳 주연

     

    카르타헤나국제영화제(Cartagena International Film Festival- FICCI)

    카르타헤나 데 인디아스 국제 영화제(Festival Internacional de Cine de Cartagena de Indias)는 전 세계 영화 제작자의 창의적인 자유를 소중히 여기며 모든 영화를 위한 공간을 제공한다. FICCI는 아카데미 오스카 시상식(www.oscars.org/rules)에서 단편영화 출품자격을 선정하는 페스티벌의 일부이다.

    728x90
    반응형
    LIST
Designed by Tistory.